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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획
건강 365
임신한 가족 있는 냥집사라면…고양이 구충제 필수, 왜?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에 의한 감염병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톡소포자충증(톡소플라즈마증)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톡소포자충증은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몸에서 살다가 대변을 통해 다른 동식물로 옮겨가는 질병으로 건강한 사람은 감염돼도 감기와 비슷하게 지나간다. 하지만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화학요법 중이라면 눈, 뇌, 폐 등에서 심각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임신부가 감염되면 수직 전파될 확률이 50% 전후로 알려졌다. 특히 임신 중이나 임신 전 6주 이내에 톡소플라즈마증에 노출되면 아이가 선천성 톡소플라즈마증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펴낸 '인수공통감염 톡소플라즈마증 발생 현황 및 대책'에서는 "임신부에서는 유산이 나타날 수도 있는 질병이다"라고 보고했다. 주로 감염된 고양이의 대변과 접촉 후 곰팡이가 입으로 들어가거나 덜익힘 고기를 먹으면 발생한다.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씻지 않은 과일이나 야채를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세브란스 병원이 공개한 건강정보를 보면 감염 시 눈이 아프며 시야가 흐려지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진단은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신경계 이상 증상이 있다면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한다. 임신부가 톡소포자충에 감염됐다면 태아에게 영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양수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출생 후에는 눈 검사, 신경학적 검사, 머리 CT 촬영, 요추 천자로 얻은 뇌척수액 분석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톡소포자충증은 대부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된다. 히자만 증상이 심하면 항말라리아제, 항생제로 치료한다. 이러한 톡소포자충증은 최근 최근에는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로 발생 위험도 높아져 의료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질병관리청 연구진은 '우리나라 톡소포자충증의 발생 특성 연구'에서 "실제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질병관리청으로 신고된 82건의 감염 사례 중 해외 유입 사례는 단 4건이었으며 그 외 78건의 사례는 모두 국내 발생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양이를 만지거나 대변을 치운 뒤 손을 씻고, 고양이를 키운다면 구충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또 고양이를 키운다면 구충제를 먹이도록 한다. 아울러 과일이나 야채를 꼼꼼히 씻어서 먹고, 고기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치료 여성, 치매 위험 일반인보다 낮아"…이유는?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이 일반인들에 비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환자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기억력, 집중력 저하 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매 걱정이 뒤따르지만, 실제 치매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위험은 낮다는 분석이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교수, 정수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유방암 환자의 치매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7만701명을 기준으로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구 집단에서 나이 등 다른 조건을 맞춰 3배 많은 18만360명을 대조군으로 선발해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7.9년(중앙값)에 달하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를 진단 받은 경우는 유방암 환자 군에서 1000명 중 연간 2.45건, 대조군에서 2.63건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나이와 성별, 소득수준, 거주지역, BMI(체질량지수),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 흡연, 음주, 활동량 등 치매 관련 위험 인자를 고려했을 때, 유방암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 대비 8% 가량 오히려 낮았다. 특히 항암치료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일반 인구 대비 치매 위험이 23%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했다. 유방암 치료에 흔히 쓰는 탁센, 안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들이 일시적으로 환자의 주의, 집중을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치매와 관련 있다는 증거가 없고,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의 경우 타우 단백질 등 치매 유발 물질의 축적을 막거나 이미 쌓인 것들도 제거하는 식으로 보호효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또 방사선치료 역시 해외 연구 사례에서 치매환자의 뇌에 3그레이(Gy)의 방사선을 조사했을 때 뇌의 염증반응이 줄어들어 인지기능이 향상됐다는 보고를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에도 비슷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았다. 유방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할 때 50그레이(Gy) 당 평 0.2그레이(Gy) 가량은 뇌에도 방사선이 미친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라면 항암치료에 따른 치매를 걱정하기 보다 다른 위험 인자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같은 유방암 환자라도 치매발생 위험이 흡연자에서는 2.04배, 당뇨가 있으면 1.58배, 만성 신질환자에서는 3.11배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중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치료과정에서 회복되기 마련"이라며 "항암치료 탓 치매 걱정은 내려놓고, 합병증 관리를 잘 하면서 치료에 전념해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민 교수는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인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인지기능 저하가 장기적인 치매 위험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료에 대한 불안 보다 회복과 건강 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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